2026년 1월의 마지막 주, 겨울바람이 유독 매섭게 느껴지던 날이었다. 1월 28일, 한국 대중음악계, 그중에서도 가장 섬세한 감성을 노래하던 인디 신 의 한켠이 무너져 내렸다. 혼성 듀오 '어쿠스틱 콜라보 '의 보컬리스트이자, 솔로 아티스트로서 이제 막 자신만의 고유한 우주를 축조해 나가던 모수진. 향년 27세. 그의 부고는 단순한 단신 기사로 처리되기엔 너무나 무겁고 복잡한 층위를 지니고 있다. 1600대 1이라는 경이로운 경쟁률을 뚫고 등장한 재능, 아이돌 연습생 시스템을 거쳐 어쿠스틱 밴드로 전향한 독특한 이력, 그리고 20대 청춘의 절반을 집어삼킨 기나긴 법적 투쟁과 승리, 그 직후 찾아온 갑작스러운 이별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