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대신 지하로"… 세계가 주목한 한국의 '번아웃' 문학
세계는 지금 한국의 '피로'에 주목하고 있다. 화려한 K-팝의 네온사인과 역동적인 K-드라마의 서사 이면에서, 조용히 그러나 거대하게 끓어오르는 하나의 정동 , 바로 '번아웃 '이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가 "K-팝의 볼륨을 줄이고 K-힐링에 주목하라"고 타전했을 때, 그들은 단순히 한국의 베스트셀러 트렌드를 보도한 것이 아니다. 현대 자본주의의 최전선인 한국 사회가 겪고 있는 집단적 무기력과 그 안에서 피어나는 기이한 문학적 대응을 목격한 것이다. 지금까지의 'K-힐링' 소설들이 편의점, 서점, 세탁소를 배경으로 따뜻한 위로와 소박한 연대를 통해 독자에게 '잠시 멈춤'을 권했다면, 전예진과 김유나는 그 멈춤의 장소를 지상이 아닌 '지하'와 '내면의 심연'으로 옮겨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