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위에서 발사된 52년 전의 총탄이 2026년 서울의 아스팔트 한복판에 박혔다. 허진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가 주연을 맡은 영화 〈암살자들 〉을 둘러싼 작금의 소동은, 한 편의 상업 영화가 어떻게 한 국가의 가장 내밀한 역사적 트라우마를 건드리고 사회적 내전을 촉발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극적인 사례다. 개봉 직후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한 이 작품은 현재 극장가 안팎에서 두 개의 전혀 다른 전쟁을 치르고 있다. 극장 안에서는 1974년 8월 15일 발생한 박정희 전 대통령 저격 미수 사건 의 미스터리를 추적하는 치밀한 스릴러에 관객들이 열광하고 있다면, 극장 밖에서는 보수 단체의 고소·고발과 주연 배우 유해진의 자택 앞 시위, 심지어 테러 위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