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을 본 것인가, 귀신이 된 것인가 ‘영화 곡성’
[Magazine Kave=최재혁 기자] 어두운 산골 마을 새벽녘, 안개가 골짜기를 뒤덮고 빗물이 처마에서 뚝뚝 떨어진다. 경찰관 종구 는 전날 밤 과음으로 숙취에 시달리며 집을 나선다. 평소처럼 가정불화와 사소한 사건을 처리하고, 동료들과 잡담을 나누며 '시끄럽지만 별 일 없는 촌동네'의 하루가 시작되는 듯 보인다. 마치 '파고'의 첫 장면처럼, 지루한 일상이 곧 악몽으로 전환될 거라는 불길한 예감만 남긴 채. 그러나 비에 젖은 산길 어딘가에서 벌어진 엽기적인 살인 사건이 곧 마을의 공기를 완전히 뒤집어 놓는다. 범인은 피범벅이 된 채 넋을 잃은 눈으로 서 있고, 집 안에는 가족들의 사체가 참혹하게 널브러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