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척으로 쓴 절망의 승전보 ‘영화 명량’
[magazine kave]=최재혁 기자먹구름 드리운 바다 위, 조선 수군의 깃발이 처참할 만큼 성기다. 한때 동아시아 최강이라 불리던 수군은 흔적도 없이 무너졌고, 남은 배는 겨우 열두 척. 영화 '명량'은 이 처참한 숫자를 화면 한가운데에 내던지며 시작한다. 나라를 지키는 마지막 방패가 고작 열두 척이라는 사실은, 자막으로 설명받기 전에 이미 관객의 눈에 박힌다. 마치 '300'의 스파르타가 300명으로 페르시아 대군을 막았다면, 조선은 12척으로 330척을 막아야 하는 상황이다. 숫자만 놓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