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슈가, 언어와 비트로 상처를 다듬는 사람
민윤기의 출발점은 화려한 조명보다 낡은 책상과 오래된 컴퓨터에 가까웠다. 1993년 3월 9일 대구에서 태어난 그는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것’ 사이를 일찍 배웠다. 음악을 좋아한 건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버티는 방식이었다. 학창 시절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힙합을 붙잡고 가사를 따라 적었고, 비트를 쪼개어 들으며 ‘왜 이 한 마디가 심장을 두드리는지’를 스스로 해석했다. 열일곱 무렵부터는 직접 곡을 만들었다. 작아 보이는 장비와 서툰 믹싱 속에서도 그는 멈추지 않았다. 언더그라운드에서는 ‘글로스’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무대에서 ‘말의 속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