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화홍련 영화/집이라는 이름의 거대한 기억 상자
외딴 시골집으로 향하는 좁은 길, 차창 밖으로 숲이 무한 루프처럼 이어진다. 오랜 입원 생활을 마친 자매 수미(임수정)와 수연(문근영)이 아버지 차에 몸을 싣고 집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반가움은커녕 공기 중에 미묘한 경보음 같은 게 울리는 느낌이다. 집 문이 열리는 순간, 두 사람을 맞이하는 건 말수 적은 아버지와 지나치게 상냥한 새어머니 은주(염정아). 그리고 숨이 턱 막히는, 넓으면서도 폐쇄공포증을 유발하는 기묘한 집이다. 오래된 한옥을 개조한 듯한 이 공간은 복도와 방문이 미로처럼 연결되고, 장롱과 커튼, 침대 밑 어둠이 곳곳에 블랙홀처럼 입을 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