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28일의 워싱턴 D. C. 는 차가운 포토맥 강의 안개와 연방 정부의 석조 건물이 뿜어내는 정적인 무게감이 교차하는 공간이었다. 그러나 그날 저녁, 내셔널 몰의 심장부에 위치한 스미스소니언 예술산업관(Arts and Industries Building, AIB) 내부의 온도는 전혀 다른 차원의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19세기 미국의 산업 혁명을 상징하는 ‘경이의 궁전’이었던 이 유서 깊은 건축물은 그날 밤, 전기에너지가 아닌 5,000년 한반도 역사가 응축된 미학적 광휘로 빛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