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안으로 카메라가 들어가면, 좁은 골목길에 자전거가 쓰러져 있고, 집집마다 전기장판을 널어 말리는 겨울 햇살이 비친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은 바로 그 골목, 쌍문동 한복판에 우리를 데려다 놓는다. 마치 '해리 포터'의 9와 3/4 승강장을 통과하듯, 우리는 2015년에서 1988년으로 시간여행을 떠난다. 다만 마법이 아니라 기억과 공감이 우리를 실어 나른다.이 드라마의 진짜 주인공은 사실 특정 인물이 아니라, 1988년이라는 시간과 골목 공동체 그 자체다. 가운데 위치한 덕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