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VE=박수남 기자] BTS의 시작은 결코 화려하지 않았다. 2013년, 거대 자본이 지배하던 한국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틈바구니에서 그들은 '빅히트'라는 작은 둥지를 틀고 세상에 나왔다. 방시혁 프로듀서가 그렸던 그림은 명확했다. 기계처럼 춤추고 노래하는 인형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을 스스로 꺼내어 이야기하는 주체적인 아티스트를 만드는 것이었다. 초기 그들이 내세운 정체성은 다듬어지지 않은 날것의 힙합이었다. 랩몬스터(현 RM)와 슈가를 필두로 한 멤버들은 10대들이 겪는 억압과 편견을 막아내겠다는 당돌한 포부를 안고 등장했다. 이는 화려한 비주얼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