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사극은 언제나 옳다! ‘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
눈을 뜨면 이미 전쟁이 시작된 뒤다. 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은 왕과 신하가 전쟁을 준비하는 과정이 아니라, 사실상 "이미 망한 판 한가운데에 던져진" 인물들의 얼굴을 정면으로 응시하면서 막을 연다. 천추태후와 김치양의 전횡 속에서 꼭두각시처럼 왕위에 올랐다가 쫓겨난 목종, 그리고 그 뒤를 이어 뜻하지 않게 황제가 되어버린 대량원군 왕순, 훗날 현종이 되는 인물이다. 아직 스무 살도 안 된 어린 황제의 눈에는 궁궐 정치가 복잡한 장기판 아니, 차라리 룰을 모르는 체스판처럼 보일 뿐이고, 자신을 지켜줄 사람도, 믿을 수 있는 기반도 없다. 그런 현종 앞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