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가면 쓴 스파이의 이중생활 ‘카카오 웹툰 은밀하게 위대하게’
밤마다 골목길을 훑고 지나가는 발자국 소리가 있다. 슬리퍼를 질질 끌며 나타나는 건 동네 사람들이 "바보형"이라고 부르는 방동구다. 마트를 도와 전단지를 돌리고, 편의점 야간 정리를 대신 해주고, 취한 아저씨를 집 앞까지 부축해주는 청년. 어른들 눈에는 한심하지만 착한 애, 아이들 눈에는 같이 놀아주는 동네 형에 가깝다. 카카오 웹툰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이 너무나 평범해 보이는 인물에게 처음부터 미묘한 균열을 심어 둔다. '본 시리즈'의 제이슨 본이 기억을 잃고 평범한 삶을 살려 했던 것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