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남 칼럼] 나는 네가 아니고, 너 또한 내가 아니다.
다름과 ‘틀림’의 정의를 혼동하는 바보는 없다. 하지만 다름과 ‘틀림’을 판단하는 상황에서는 누구나 바보가 된다. 다름과 ‘틀림’을 구분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정답이 상대방에게 오답이 된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말처럼 그리 쉬울까. 나의 정답이 오답이라는 것을 인정한다는 것. 인문학적 배설물일수도 있지만 과학과도 상통하다. 20세기 혁명적 이론이라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의 전제도 절대성과 상대성의 합일이었다. 동양의 음과 양의 오묘한 조화도 역시 상통하다. 이것은 지식의 문제가 아니라 과학, 철학, 인문학에서 일관되게 다루었던 존재의 성질에 관한 문제다. 다분히 한가한 돼지의 개똥 같은 철학일수도 있으나, 다름과 ‘틀림’을 판단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 문제는 뼈다귀의 인산 칼슘만큼이나 핵심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