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드라마/괴물의 계보학
한국 범죄 스릴러가 상상하지 않았던 지점을 건드리기 시작했다면, 그 한가운데에 있는 작품이 바로 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이다. 마치 가족 앨범에서 우연히 발견한 오래된 사진 한 장이 온 집안을 뒤집어 놓듯, 이야기는 한때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여성 연쇄살인범 정이신 이라는 이름에서 출발한다. 세월이 흘러 그녀는 이미 수감된 지 오래고, 사건은 다큐멘터리와 온라인 괴담 속에만 남은 옛 이야기처럼 취급된다. 사람들은 사마귀라는 이름을 기억하면서도, 정작 그 살인의 의미와 피해자들의 삶은 잊어 가는 중이다. 콘텐츠만 남고 고통은 증발해 버린, 전형적인 '진짜 범죄' 소비 시대의 단면이다. 그런데 어느 날, 과거 정이신의 수법을 흉내 낸 듯한 살인이 다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