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agazine kave=이태림 기자]
김석진, 우리는 그를 ‘진’이라고 부른다. 세계가 사랑하는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맏형이자 감성 보컬로서, 그는 단지 화려한 외모의 상징이 아니라 인간적인 따뜻함과 예술적 진정성을 함께 지닌 인물이다. 그의 이야기는 특별한 운명이 아닌, 평범한 소년이 노력으로 별이 되어가는 성장담에 가깝다.
1992년 12월 4일, 경기도 과천에서 태어난 김석진은 어릴 적부터 유쾌하고 긍정적인 성격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아이였다. 학창 시절 그는 유난히 외모가 눈에 띄었지만, 처음부터 연예계에 뜻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 한때는 기자를 꿈꾸었고, 세상의 이야기를 글로 전하고 싶어 했다. 하지만 점차 예술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배우의 길로 마음이 기울었다. 그는 건국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입학하며 본격적으로 연기의 세계에 발을 들였다. 무대에서의 자신감, 대본 속 인물의 감정에 몰입하는 진지한 태도는 그를 돋보이게 만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한 캐스팅 담당자가 그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처음에는 배우를 꿈꾸던 그였지만,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제안을 받고 ‘가수’라는 새로운 길에 발을 내디뎠다. 노래나 춤에 익숙하지 않았던 그는 누구보다 늦게 시작했지만, 누구보다 성실했다. 매일 밤 연습실 불이 꺼질 때까지 연습을 멈추지 않았고,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끝없이 노력했다. 주변 사람들은 그를 ‘묵묵히 자기 길을 가는 사람’이라 불렀다. 그렇게 진은 2013년, 방탄소년단의 맏형으로 세상에 첫 발을 내딛게 된다.
그의 데뷔는 화려하지 않았다. 방탄소년단은 데뷔 초 ‘힙합 아이돌’이라는 낯선 콘셉트로 세상에 등장했고, 그들의 음악은 처음엔 대중에게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하지만 진은 특유의 포근한 미성과 따뜻한 존재감으로 팀 안에서 점점 빛을 내기 시작했다. 무대 위에서 그는 단단한 중심을 잡았고, 무대 밖에서는 팀의 정신적 지주로서 멤버들을 이끌었다. 그는 자신보다 어린 멤버들을 동생처럼 챙기며, 팀워크를 누구보다 중요하게 여겼다.

시간이 흐르면서 방탄소년단은 점차 자신들만의 색을 구축해나갔다. 진 또한 단순한 비주얼 멤버를 넘어 진정한 ‘보컬리스트’로 성장했다. 2016년 발표된 ‘Awake’에서 그는 처음으로 자신의 솔로곡을 세상에 선보였다. ‘지금의 나는 아직 부족하지만 그래도 날개를 펴보겠다’는 노랫말은 그의 현실과 맞닿아 있었다. 진의 목소리는 섬세하면서도 강인했다. 그가 담아낸 감정은 단지 음악적 기교가 아니라, 오랜 시간 흘린 눈물과 노력의 결정체였다.
2018년에는 ‘Epiphany’를 통해 자아를 찾는 여정을 노래했다. 자신을 사랑해야 진정한 행복에 다가갈 수 있다는 메시지는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다. 진의 목소리는 부드럽지만 단단했고, 그 감정은 노래를 듣는 이들의 가슴을 진동시켰다. 2020년에는 ‘Moon’을 통해 팬들을 향한 애정을 노래하며 진과 팬 사이의 감정적 연결을 더욱 돈독히 했다. 그는 늘 팬들을 ‘자신의 하늘을 비추는 별’이라 표현했고, 팬들은 그를 ‘우리의 달’이라 불렀다.
이 시기를 기점으로 진은 단지 한 그룹의 멤버가 아니라, 하나의 독립적인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했다. 그의 음악에는 꾸밈이 없고, 메시지에는 위로가 담겨 있었다. 대중은 그의 목소리를 통해 감정을 느꼈고, 그의 진심을 통해 공감했다. ‘Awake’의 불안, ‘Epiphany’의 깨달음, ‘Moon’의 헌신은 모두 김석진이라는 인간이 걸어온 길의 단면이었다. 그는 노래를 통해 성장했고, 성장 속에서 진짜 자신을 찾아갔다.
방탄소년단이 세계적인 그룹으로 도약하던 시기, 진의 존재감은 더 단단해졌다. 빌보드 무대에서, 시상식에서, 세계 각국의 팬미팅에서 그는 언제나 유머러스하고 따뜻한 에너지를 전했다. 인터뷰 자리에서 “나는 월드와이드 핸섬이다”라고 농담처럼 말했지만, 그 안에는 자신감과 긍정, 그리고 자조적 유머가 공존했다. 진은 자신의 외모를 자랑의 수단이 아닌, 웃음과 소통의 장치로 사용했다. 그는 진정한 ‘밸런스형 아이돌’이었다.
2021년 공개된 ‘슈퍼 참치’는 그의 또 다른 면모를 보여줬다. 단순한 유머송처럼 들리지만, 그 안에는 팬들과 함께 웃고 싶은 그의 마음이 담겨 있었다. 이 곡은 전 세계적으로 ‘슈퍼 참치 챌린지’를 일으키며 수많은 팬들에게 행복을 안겼다. 진은 음악을 통해 위로를 전하는 동시에, 일상 속 소소한 즐거움도 선물할 줄 아는 아티스트였다.
2022년, 그는 방탄소년단의 활동 휴식기 동안 첫 공식 솔로 싱글 ‘The Astronaut’을 발표했다. 이 곡은 그의 음악적 성숙을 보여주는 동시에, 팬들을 향한 메시지를 담은 작품이었다. 우주를 테마로 한 가사 속에서 진은 ‘자신의 별을 찾는 여정’을 노래했고, 그 별은 곧 팬들이었다. 그의 목소리는 한층 깊어졌고, 감정의 폭은 넓어졌다. 이 곡은 세계 여러 나라의 음악 차트에서 상위권에 오르며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잠재력을 증명했다.
그는 곧바로 군 복무에 입대하며 잠시 무대에서 멀어졌지만, 팬들은 그의 빈자리를 그리워하면서도 묵묵히 기다렸다. 진은 성실히 군 복무를 수행하며 선임과 후임 모두에게 ‘성실하고 따뜻한 군인’으로 기억되었다. 복무 중에도 그는 팬들에게 편지를 남기며 자신을 잊지 말아 달라고, 다시 만나자고 약속했다. 그 약속은 2024년 6월, 그의 전역과 함께 현실이 되었다.
전역 후 진은 곧바로 팬들과 재회하며 감동적인 순간을 선사했다. 그는 여전히 따뜻했고, 여전히 유쾌했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더 깊어진 눈빛과 여유로움이었다. 앞으로 그는 BTS의 완전체 활동 재개와 함께, 자신의 솔로 음악 프로젝트를 병행할 예정이다. 직접 작사와 작곡에 참여하며 진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하겠다는 그의 의지는 여전히 뜨겁다.
진의 미래는 여전히 반짝인다. 그는 화려함보다 진정성을 택했고, 트렌드보다 음악의 본질을 믿었다. 노래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팬들과 감정을 나누며, 세상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드는 사람. 그가 걸어온 길은 이미 하나의 서사이고, 앞으로 걸어갈 길은 또 다른 이야기의 시작이다.
진은 오늘도 그 특유의 미소로 세상을 향해 말한다. “나는 월드와이드 핸섬이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안다. 그 말 속에 담긴 건 단순한 농담이 아니라, 자신과 팬, 그리고 세상을 사랑하는 사람의 유쾌한 선언이라는 것을. 그의 음악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며, 앞으로도 많은 이들의 마음을 비추는 ‘달빛’처럼 빛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