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에서 금지한 성분, 한국에서는 마법의 다이어트 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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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AM PARK
By SUNAM PARK editor-in-chief

살은 빠진다. 그러나 위험하다? 강남 한의원들의 다이어트 한약

FDA에서 금지한 성분, 한국에서는 마법의 다이어트 한약? [Magazine Kave=Park Sunam]
FDA에서 금지한 성분, 한국에서는 마법의 다이어트 한약? [Magazine Kave=Park Sunam]

최근 소셜 미디어 플랫폼 틱톡(Tik Tok)을 중심으로 ‘Korean Diet Medicine(한국 다이어트 약)’에 대한 해시태그와 후기가 폭증하고 있다. K-POP으로 시작된 ‘K’의 영향력이 드라마를 넘어 메디컬영역까지 확장한 모양새다. 문제는 “마법의 갈색 물약” 또는 “분홍색 알약”으로 일컬어지는 이런 제품들이, 실제적으로 효과가 있는지, 의학적으로 문제가 있는 건 아닌 지에 대한 객관적인 결과의 부재다. 틱톡은 트렌드의 시작점이자 현상의 출발점으로서 트렌드의 건강성이나, 현상의 안전성은 관심 없다. 단지 ‘유행이면 그만이다’ 식의 온갖 저열한 트렌딩을 빙자한 마케팅의 전쟁터다. 실제로 대한민국 강남의 주요 한의원들도 위의 현상에 올라탐은 물론, 시작부터 일을 도모한 주요 기제다. 따라서 강남 한의원들의 ‘고수익 아웃풋’은 반대로 검증되지 않은 K-메디컬의 부작용을 통한 K-메디컬의 미래를 위협하는 ‘고위험 요인이 될 수도 있다.  

특히 ‘한국 다이어트 약의 주 정체는 의학적으로 검증된 제약사들의 약이 아닌, ‘한약‘으로 불리는 한국의 전통적인 처방이다. 전통은 오랜 역사를 지니지만, 건강이라는 가장 중요한 가치를 위해서는 전통 또한 검증된 전통이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틱톡에서 바이럴되는 한국 다이어트 약에 대한 트랜딩은 단순히 트랜딩의 하나로 가볍게 취급되어서는 곤란한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틱톡에서 바이럴되고 있는 제품들의 특장점이다. 강남 M한방병원은 복숭아 맛의 ‘핑크 환’을 개발하여 특허를 취득했다고 한다. 맛이나 색깔이나 모두 약에서 중요시되는 가치인 안전과 효과와는 무관하다. 단순히 글로벌 대중들에게 이슈가 되는 ‘K’의 파워와 한국의 전통의학이라는 ‘긍정적 모호성’을 무기로 무차별적인 마케팅과 온라인처방이라는 판매 테크닉을 통해, 한국이라는 브랜드가치를 천박한 상업적 가치로 치환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강남 M한방병원은 25개 지점을 보유하고 온라인 처방 및 해외 배송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물론 M한방병원과 달리 서양의학적 접근을 통해 사전 메디컬 검사를 필수화한 강남의 E클리닉이나, 과학적 진단과 전통을 결합한 형태의 I한의원과 같은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해외 소비자들이 환호하는 한국 다이어트약의 실체는 무엇일까? 약의 핵심성분은 마황이다. 마황의 작용 기전은 위고비와 같은 현대적인 약의 기전과는 명확한 차이가 있다. 

위고비는 GLP-1 유사체로서, 뇌의 시상하부에 작용하여 포만감을 느끼게 하고 위 배출 속도를 늦추는 호르몬 기반의 약물이다. 반면 한국의 다이어트 한약은 마황이 주성분이다. 마황은 에페드린(Ephedrine)과 슈도에페드린(Pseudoephedrine)이라는 알칼로이드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에페드린은 교감신경 흥분제로 작용하며, 이는 마치 인체가 격렬한 운동을 하거나, 위기 상황에 닥쳤을 때처럼 교감신경을 자극하여 심박수를 높이고, 기초 대사량을 증가시키며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를 낸다. 즉 위고비가 배가부르다는 신호를 보내어 식욕을 억제하는 반면, 마황을 주성분으로 하는 한국의 다이어트 한약들은 몸을 전투 상태로 만들어 에너지를 태우는 방식에 가깝다. 

따라서 마황과 카페인을 병용할 경우 체중 감량 효과가 있다는 것이 연구에 의해 입증된 것은 사실이나, 이러한 효능은 심각한 안정성 이슈를 동반한다. 에페드린은 심근경색, 심한 고혈압, 심근염, 치명적인 부정맥과 같은 심혈관계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급성양측 산동(Mydriassis)이나 급성 간 손상과 같은 심각한 사례들도 보고된 바 있다. 

이러한 위험성 때문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004년부터 에페드린 알칼로이드를 함유한 건강기능식품의 판매를 전면 금지했다. 문제는 아직 한국에서는 한의사가 환자의 체질을 진단하고 처방하는 ‘의약품’으로서의 마황 사용은 합법이라는 것이다. 강남의 한의원들이 파고든 지점이 바로 이것이다. 미국에서는 금지된 성분을 활용하여, 성분의 기전을 활용한 효능을 홍보하여 안정성은 외면하고 마케팅과 판매에만 혈안이 된 것이다.  

또한 미국 FDA의 규제 하에서 에페드린이 포함된 제품은 개인 수입이라 할지라도 통관 과정에서 엄격한 제재를 받을 수 있다. UPS와 같은 국제 특송 업체들은 법적으로 금지된 물품의 운송을 거부하는 약관을 명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강남 M한방병원의 문제의 다이어트약은 지금도 미국을 비롯한 각 나라로 해외배송 되고 있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 또한 이들의 불법행위를 조장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의료법상 원칙적으로 금지되었던 비대면 진료를 시범사업 및 규제 샌드박스 형태로 일부 허용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한 ‘메디컬 코리아’정책의 일환으로 해외 환자 대상의 사전 상담 및 사후 관리를 장려하고 있다. 건강한 한국의 메디컬을 장려하기 위한 정책이, 돈에 눈이 먼 장사꾼들의 호주머니를 채워주는 수단으로 전락한 것이다.  

현재 강남의 한의원들은 전통 의학을 현대적 감각으로 표장하고, 한국의 IT 인프라와 규제 샌드박스를 활용하여 로컬 비즈니스를 글로벌 모델로 전환하고 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은 맞지만, 적어도 의료의 영역에서 전통은 검증된 전통이어야 함이 마땅하다. 이미 FDA에서 금지된 성분을 정부의 규제완화를 이용, 마케팅 상술로 포장하여 K브랜드의 건강상을 헤친다면, 결과적으로 정부는 K브랜드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장사꾼들에게 정책적 배려를 통해 부역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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