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질하지만 찬란한 루저들의 찬가 '영화 델타보이즈'
[KAVE=최재혁 기자] 서울의 변두리, 낡은 옥탑방에서 들려오는 소음은 정돈된 음악이 아니다. 그것은 차라리 갈 곳 잃은 삶의 비명에 가깝다. 영화는 매일매일이 권태로운 남자 '일록(백승환)'의 무기력하고 건조한 얼굴로 시작된다. 매형의 공장에서 이름 없는 부속품처럼 마모되어 가며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그에게, '내일'이라는 단어는 희망이 아닌 그저 반복되는 지루함의 연장일 뿐이다. 삶은 어떤 기대도 없는 잿빛, 그 자체다. 그러던 어느 날, 미국에서 온 친구 '예건(이웅빈)'이 뜬금없이, 정말 뜬금없이 그를 찾아온다. 시카고에서 야심 차게 샌드위치 가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