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도리탕, 매콤한 김이 서려 있는 한 그릇의 역사와 맛
[KAVE=최재혁 기자] 한국 여행자들이 식당에서 가장 먼저 눈여겨보는 메뉴 중 하나가 닭도리탕이다. 빨간 국물 속에서 큼지막한 닭 조각과 감자가 들썩이고, 파향과 고추냉 내음이 훅 끼친다. 밥 한 숟가락을 국물에 적셔 올리면 ‘이게 한국의 매운맛이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외국인의 눈에는 낯설 수 있지만, 한국인의 기억 속 닭도리탕은 주말의 가족밥상, 야외 나들이, 비 오는 날의 저녁과 겹쳐 있다. 한솥 끓여 나눠 먹는 공동식 문화, 매운맛과 단맛을 정교하게 맞추는 양념 감각, 넉넉한 탄수화물이 만든 포만감이 모두 이 한 냄비에 들어 있다.
